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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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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아플 수 없다-신경통[과천문화신문3월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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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아플 수 없다 - 신경통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전문의 문철원
환자분들에게 흔히 신경통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어르신들은 신경통이 다시 생겨서 힘들다고 하고 무릎이나 허리에 신경통이 온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경통이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단순하게 허리나 다리 쪽에 통증이 지속되어 나타나면 신경통이라고 하는데 이는 의학적인 용어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매일 신경통 환자와 씨름하는 필자가 생각하는 신경통은 일반적인 신경통과는 너무나 다르고 사람이 겪는 통증 중에서 가장 많이 아픈 것이 신경통이다.
최근에 뉴스라든지 다른 정보매체에서 신경통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찾아보니 대부분의 경우 의학적인 병명이라기보다는 주로 고로쇠나무 수액이 신경통에 좋다든지, 신경통이 있는 부모님께 선물하면 좋다는 건강용품이라든지, 아니면 희귀한 약초나 보신용 음식이 신경통에 좋다는 설명을 할 때 흔히 쓰이고 있었다. 이러한 의미의 신경통은 신경통증이라기 보다는 그냥 허리나 다리의 지속적인 만성통증을 일컫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우선 신경통을 사전적인 의미로 찾아보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의미와는 다르게 의학적인 정보를 기초로 내용을 적어두었는데 “일정한 말초 신경(末梢神經)의 경로나 분포구역을 따라서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심한 통증” 이라고 한다. 의학용어로 해석을 하면 신경통이란 영어의 neuralgia(신경[neuron] + algia[통증])를 한자어를 써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좀더 의학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하면 인체의 뇌신경이나 말초신경에 어떠한 이유로든지 염증이나 병적인 상태가 되어 신경자체에 의한 통증이 유발되어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뇌신경이나 말초신경을 따라서 병이 생기는 것이므로 그 신경의 분포구역에 국한하여 통증이 유발되며 통증의 양상은 일반적인 통증과는 확연히 다른 신경성 통증의 특징을 나타낸다. 종류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차신경통과 좌골신경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고 그 외에도 설인신경통, 안면신경통, 후두신경통, 늑간신경통, 당뇨병성 신경통 등이 흔히 볼 수 있는 신경통이 되겠다. 물론 신경병적인 상태가 되어 신경통을 유발하는 병은 이러한 신경통 외에도 척수에서 기인한 신경통과 전신적인 신경염이라든지 신경계의 대사질환이나 유전적인 요소로 인한 신경성 통증이 무수히 많지만, 말초신경의 병적인 상태로 인한 단발신경통을 주로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경통은 보통의 통증과는 달리 아주 발작적이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통증의 양상도 단순하게 아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갑자기 쏘는 통증이라든지 전기가 번쩍하고 지나가는 듯한 통증이라든지, 피부 속을 뚫고 뼛속까지 뻐근한 느낌이 있거나 병변부위가 뜨거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는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든다든지 저린 감이 동반되거나, 일반적으로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 자극에 아주 심한 통증을 느끼는 등의 신경병적통증의 특징이 있다.
이러한 신경통은 이보다 더 아플 수 없을 만큼 아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에 일반적인 진통제만으로는 통증조절이 잘되지 않는다. 통증의학과에서는 일반적인 약물요법 외에도 말초신경차단술과 교감신경차단술 등을 이용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신경통을 치료하고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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